믿음의 형제/의미있는 글과 작품

겨울밤에 내리는 비/ 심 훈

핵무기 2014. 3. 6. 19:10

겨울밤에 내리는 비/ 심 훈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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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에 내리는 비

심 훈


뒤숭숭한 이상스러운 꿈에
어렴풋이 잠이 깨어
힘없이 눈을 뜬 채 늘어져
창 밖의 밤비 소리를 듣고 있다.

음습한 바람은 방 안을 휘돌고
개는 짖어 컴컴한 성 안을 울릴 제
철 아닌 겨울밤에 내리는 비!
나의 마음은 눈물비에 고요히 젖는다.

이 팔로 향기로운 애인의 머리를 안고
여름밤 섬돌에 듣는 낙수의 <피아노>
즐거운 속살거림에 첫닭이 울면
그윽하던 그 밤은 벌써 옛날이어라.

오 사랑하는 나의 벗이여!
꿈에라도 좋으니 잠깐만 다녀가소서
찬 비는 객창에 부딪치는데 긴긴 이 밤을
아, 나 홀로 어찌나 밝히잔 말이냐.





흐르는 곡 : Limmensita (눈물 속에 피는 꽃) / sung by Johnny Dore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