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예화

-고해성사를 지킨 25년간 유배를 감수한 신부-

핵무기 2014. 5. 5. 09:03

      -고해성사를 지킨 25년간 유배를 감수한 신부-

    -고해성사를 지킨 25년간 유배를 감수한 신부-


      1899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한 신자가 성당 건축비를 헌납하기 위해
      뒤믈린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사제관 문지기가 망치로 그를 죽인 뒤 돈을 빼앗았다.

      문지기는 피 묻은 망치를
      뒤믈린 신부의 책상 서랍에 넣고
      신부가 돌아오자 고해성사를 부탁했다.

      "신부님 저는 방금 큰 죄를 지었으니
      고해성사를 들어주십시오."

      문지기의 고해성사를 들어 준 뒤
      자기 방에 들어와 보니 신자가 쓰러져 있었다.

      신부는 문지기가 범인인 줄 알았지만
      잠자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신부의 서랍에서 나온
      피묻은 망치와 문지기의 거짓 증언을 믿고

      하지만 신부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았다.
      어떤 경우라도 고해성사의 비밀을 누설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신부는 법정에서
      '악마의 섬에 종신유배′라는 판결을 받았다.

      악마의 섬은
      심한 더위와 질병이 창궐하는 외딴 곳이었다.
      신부는 그곳에서 평생 중노동을 하게 되었다.

      25년이 흐른 어느 날,
      파리 빈민촌에서 한 늙은 병자가 유언을 남겼다.
      뒤믈린 신부님은 살인범이 아닙니다.
      그 때 살인사건은
      사제관 문지기였던 내가 저지른 것입니다.
      제발 신부님을 성당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진실이 밝혀져 신부가 돌아왔을 때
      신부를 욕하고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성당에 모였다.
      그리고 신부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뒤믈린 신부는 주름 가득한 얼굴에
      가만히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성선유 제공-

    "살인자가 대제사장이 죽을 때 까지 그 도피성에 머물러야할 것임이라"(민수기 35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