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어지러운 세상사

진보 교육감은 어떻게 생겼는가 ?

핵무기 2014. 9. 6. 08:28

진보 교육감은 어떻게 생겼는가 ?

- ‘진보 교육감’은 어떻게 생겼는가 ? -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진보와 보수를 선명하게 갈라놓는 역할을 감행한 것은 이 나라의 언론입니다.

특히 17개 시‧도의 교육감 선거에 있어, 그런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까닭이 있습니다.

선거는 대개 후보자의 사상이나 이념, 성품이나 경력을 충분히 검토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가야 하는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이 나라의 교육감은 정치적으로 무색‧투명, 어떤 정치 집단에도 가담하지 않고 오로지 학생들의 교육에만 전념하는 ‘스승다운 스승’이어야 한다는 그 ‘꿈’ 때문에 정당의 공천이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을 수가 없게 되어서 언론이 엉뚱하게 ‘진보’와 ‘보수’로 갈라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하는 말에 의하면, 열 세 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하였다는데 이 교육감들이 가장 강렬하게 정치적 냄새를 풍기며 가장 지독한 이념적 색채를 드러내며, 막강한 힘을 과시하며, 국민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전교조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프롤레타리아 교육의 투사들임이 이미 판명된 것입니다.

“자사고를 폐지하라!”

자사고의 교장들을 모아놓고 교육감은 “내 뜻을 받들어 문을 닫고 새 출발을 하면 내가 15억 씩 줄 용의가 있다.”

나는 그 교육감의 얼굴을 보며 비록 TV의 화면을 통해서지만, 정말 어안이 벙벙하였습니다.

“저 사람도 학교의 선생 노릇을 하던 사람인가?” - 나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사고’도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법이 허용하여 만들어진 학교들입니다.

‘고교 평준화’의 과오를 시정하기 위해 힘겹게 허용한 일종의 교육개혁입니다.

‘진보’를 자처하는 교육감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습니다.

‘자사고’의 교장, 교감은 물론 학부모들도 다 들고 일어날 것입니다.

나도 일어날 것입니다.

이 나라의 여당인 새누리당은 지난 번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가 압승할 것을 미리 알고도 방치하였습니까?

서울시에서도, 경기도에서도, 둘 씩, 여섯 씩, 여럿이 민주 교육의 깃발을 들고 출마하지는 못하게 했어야죠.

그런 것을 ‘정치’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렇게 생긴 교육감들이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니 이 노인은 가슴을 치며 ‘오호통재’를 앉아서 연발합니다.


- ‘적화통일 절대불가’ -

북에서 김일성을 경험하고 38선을 넘어 월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월남을 시도하다 안내자를 잘못 만나 살해되기도 하고, 소련군이나 적위대에 붙잡혀 옥살이를 하다가 비참하게 죽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38선의 비극’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6‧25가 터지고 한강 다리가 폭파되는 바람에 피난 행렬에 끼어들지 못하고 서울에 숨어 있다가 죽을 고생을 한 친구들도 많고 이름 있던 저명한 인사들 중에는 북으로 납치되어 이날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9‧28 수복의 여세를 몰아 평양까지 진격했던 유엔군이 백두산 상상봉에 태극기를 꽂을 날이 코앞에 다가온 듯 하였으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그 추운 겨울에 1‧4 후퇴가 불가피하여 유엔군의 군함을 타고 월남하여 거제도 등지에 자리 잡은 피난민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그런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면서도 생각이 모자라 ‘적화통일’을 꿈꾸는 한심한 놈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김일성이나 김정일 밑에 살다가 천신만고 끝에 월남한 사람들은 백이면 백 모두가 ‘적화통일 절대불가’입니다.

흔들 수 없는 우리들의 신념이 보수적이거나 더 나아가 반동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러시아에 무산자의 혁명이 터지고, 레닌이나 스탈린 같은 ‘혁명 투사들’이 득세했던 그 기나긴 세월에, 김일성 밑에 살아 본 경험이 없으면서도 단호하게 ‘적화통일 절대불가’를 외친 이승만이나 아이젠아워나 처칠 같은 정치지도자들을 가히 선각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투철한 민주적 신념을 가진 지도자가 없었으면 한반도는 좌우합작이나 남북협상과 같은 시대착오적 허사를 꿈꾸다가 결국 적화 통일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오늘의 대한민국이 위기에 직면했다 해도 ‘적화통일’만은 ‘절대불가’입니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편하게 살면서도 계속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꿈꾸는 자들이 있다면 그런 자들은 청량리 뇌병원에 수용되어 전문의들의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나는 믿습니다.

김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