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조건이
필요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두 사람
모두에게 문제가 있어 아이를 갖지
못합니다 아이 때문은
아니지만 저는 오래전부터 보육원에 자원봉사를
다녔고 그
곳에서 우리 아들 민준이를 만났습니다 그 아이가 저에게 처음
'엄마' 라고 불렀을
때 저는
가슴속에 새로운 생명이 생겨난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처음부터 민준이의
입양을 반대 했습니다 마지못해
제 고집을 들어준 이후에도 민준이를
달가워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싫어했다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남편이
사업실패로 인해 일용직 노동자가 되자 남편은
민준이에 대한 감정을 자주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 내 핏줄도 아닌
놈을 이렇게
고생해서 먹여살려야해."
라며 폭언과
손찌검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 때
아들의 나이는 고작 7살 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집을 나와 죽고
싶은 생각도 했지만 그 힘든
시기를 잘 넘겼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기는 한번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더군요 민준이가
막 성인인 되던 해 폭음을
일삼던 남편에게 갑작스럽게 간암이
선고되었습니다 간이식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눈앞이
캄캄해 지는데 같이 그
이야기를 듣던 아들 녀석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하자고 했습니다 지금의
남편은 다행히 민준이의
간을 이식 받고 회복중입니다 같은
병실에 나란히 누워 있을 때 저희
남편은 민준이에게 물었습니다 "너... 왜 못난 아비한테...
간을..." "단
한번도 아버지를 원망해 본적 없어요 저에겐
세상에 하나뿐인 아버지잖아요." 남편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애써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직도 조금은 어렵지만 앞으로는
훨씬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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