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아내의 구두를 닦으며
어린 아들을 달래며 내 쪽으로 고기 몇점을 옮겨놓습니. "당신도 어서 드세요" "나는 아까 친구 만나서 저녁 먹었어" 아내는 "당신이 많이 배고프겠다 어서 먹어" 나는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고기 몇점을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당으로 나와 달빛이 내려앉은 수돗가에 쪼그리고 앉아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습니다> 아내가 가져온 고기는 음식점 주인이 준 게 아닐겁니다. 손님들이 남기고 간 고기를 비닐봉지에 서둘러 담았을 것입니다. 아픈 마음을 꼭꼭 감추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착한 아내의 마음이 찢어질까봐. 늦은 밤, 아내의 구두를 닦습니다. 별빛보다 총총히 아내의 낡은 구두를 닦으며 내일의 발걸음은 지금보다 가볍고 빛날 것이라는 희망을 마음으로 가져봅니다. -김두홍 제공- "궁핍한 자가 항상 잊어버림을 당하지 아니함이여 가난한 자들이 영원히 실망하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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