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노인 건강

언젠가 올 그날을 생각해 두자

핵무기 2014. 6. 1. 05:54

언젠가 올 그날을 생각해 두자


언젠가 올 그날을 생각해두자.

최근에 영화 세편을 보았다.

아무루(Amour, 사랑)와 콰르텟(Quartet, 4중창)

그리고 쏭 포 유(Song for You)이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주연이 모두 80대이고 노년의 생활과 죽음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아무루는 프랑스어로 사랑이란 뜻이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던 음악가
부부는 부인이 어느 날 갑자기 마비증세를 일으키면서 그들의 삶은 하루 아침에 달라진다.

부인은 자존심 때문에 요양원에 가기를 거부하고 늙은 남편은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본다. 부인은 점점 병세가 악화되어 말을 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지친 남편은 부인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부인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벼개로

부인을 질식사 시키고 자기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줄거리다.


콰르텟은 왕년의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은퇴하여 실버하우스에 모여 사는데, 과거
사랑의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테너 가수의 옛 부인이었던 바람둥이 소프라노가
입주하여 우여곡절 끝에 4중창를 부른다는 얘기인데 노년의 사랑을 다루었다.

쏭 포 유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초긍정 부인이 마지막까지 합창대회 오디션을 위해
연금술사(연금으로 술술 사는 사람들) 합창단에서 열혈 연습하는데 남편은 부인의
건강을 염려하여 합창연습을 말린다. 그러던 어느 날부인은 끝내 대회에 오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데 남편이 합창단에 합류하여 상까지 받는다는 얘기다.

지면 관계상 자세히는 말할 수는 없지만 세편의 영화는 70을 넘기고 있는 노년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출연자의 90%이상이 80로 한 영화가 집중적으로
요즈음 만들어 진 점도 100세 장수시대와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

70을 넘기고 있는 노년들이 걸리지 말아야 할 병이 세 가지가 있다.
뇌졸증 즉 '풍'이 하나이고 암이 둘이고 치매가 셋이다. 이중 가장 고약한 것이 치매다.
암과 풍은 본인이 자각할 수 있는 질병이니 자기 자신이 아프고 고통받는데
그칠 수 있다. 이에 반해 치매는 본인이 전혀 인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가장 행복(?)할지 모르지만 가족에게는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빠르고 늦을 뿐, 병들어 죽거나 사고로 죽거나
형태만 다를 뿐 인간은 언젠가는 모두 죽는다. 그럼에도 내게만은
죽음이 오지 않을 것 같이 생각한다.

인간은 영원히 살 것 처럼 살아간다. 머리로는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죽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막상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는 아직 죽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저항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죽음의 건강한 70대라도 의학적 치료에 관한 의사결정능력이
있을 때 자신의 의사표시를 미리 해 놓는 것이 좋다. 당장에 죽을 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사전의료의향서>를 써 놓는 것이 좋다.
언제 어디서 사고를 당하여 뇌사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명치료만을 위한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는 병원 좋은 일만 하는 것이지
가족에게는 형벌이나 다름없다.

특히 치매에 걸리면 즉시 요양원에 보내되 가급적 면회를 오지 말라고 유언장을 써서

변호사의 공증을 받아 놓을 것을 권한다. 치매에 걸리면 어차피 가족이나 친구를

알아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장례의식이 허례허식과

고급화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유족에게 불필요한 경제적부담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하여 <사전장례의향서>도 써 놓는 것도 좋다.

상을 당하면 해야 할 여러가지 절차를 미리 써 놓자는 것이다.

제갈공명이 위급시 열어 볼 주머니를 주는 것처럼 말이다.

부고를 알릴 전화번호라던지 수의와 관의 등급, 장례식장의 선택 등을
미리 정해 놓는 것이 좋다.
따르고 안 따르고는 자녀의 몫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장지이다.

70대쯤 되면 장지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 선산이 있어도

서울에서 너무 멀거나 벌초에 애로가 있으면 화장을 하여

교통이 편리한 공원묘지로 정하는 것도 좋다.

유비무환이라고 했다.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그날을
미리 생각해 보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삶 속에서 죽음의 사색을 놓지 않고 살아갈 때 비로소 좋은 삶으로
살아갈 수 있을 뿐더러 궁극적으로 아름다운 죽음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죽음은 인생의 완성이다. 죽음을 만날 때 태연히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생사가 공포가 아닌 그것을 초월한 삶을 누렸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죽음은 자연의 현상이다. 태어났다는 것은 죽음을 전제로 한 것이다.
따라서 각자 주어진 삶에서 사람답게 사는 게 중요하다.

죽음 준비는 당장 죽을 준비를 하자는 것이 아니며 어떻게 죽을지 그 방법을

미리 생각하고 실천하자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해 성찰하면서 지금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진지하게 돌아다보고 깊이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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