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 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시간,열정,정성을 쏟아 붇습니다.
이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마라.! 늙지마라.!
제발 제발 죽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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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병이 들락거리고.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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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것을 내 것이라 하련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내 인연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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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여덟가지의 큰 고통이 있다고 합니다.
생노병사(生老病死)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과
애별리고(愛別離苦)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 등과 헤어지는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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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증회고(怨憎會苦)
내가 싫어하는 것들..
원수같은 사람 등과 만나지는 아픔
구불득고(求不得苦)
내가 원하거나 갖고자 하는것
등이 채워지지 않는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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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음성고(五陰盛苦)
육체적인 오욕락(식욕.수면욕.성욕.명예욕)이
지배하는 아픔 등의
네 가지를 합하여팔고(八苦)라고 합니다.
이런 것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겪어야 하는 짐수레와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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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성인께서 주신 정답이 생각납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몸이나 생명이나 형체 있는 모든 것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같고 환상같고 물거품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은 것이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이를 잘 관찰하여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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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면서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피할수 없으면 껴 안아서 내 체온으로 다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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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종일 울겠습니다.
짜증 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하루종일 얼굴 찌프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일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듯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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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세상 일은 풀려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덜어논 그 그릇
내가 조금 낮춰논 눈 높이
내가 조금 덜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보다 조금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공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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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70억 명 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우리 인간들의 수백억배가 넘는
또다른 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으므로
이 공간을 더럽힐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 공간을 파괴할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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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생명이 함께 살아야 하는
공생(共生)의 공간이기에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으니
내 눈에 펼쳐지는 모든 현상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이 세상은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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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것 하나 없어도 등 따시게
잘수 있고, 배 부르게 먹을수 있고, 여기저기
여행 다닐수 있고,
자연에 안겨 포근함을 느낄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요. 복받은 사람이요.
은혜와 사랑을 흠뻑 뒤집어 쓴 사람입니다.
내 머리 조아려 낮게 임하리라.
ㅡ좋은글 중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