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의미있는 글과 작품

태풍인가 ? 지진인가? 쓰나미인가?

핵무기 2015. 5. 16. 12:35

태풍인가 ? 지진인가? 쓰나미인가?

颱風인가 地震인가 쓰나미인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에 정말 상상도 못했던 강풍이 한 기업인의

자살을 계기로 일기 시작하여 대통령과, 그에게서

새로 임명장을 받은 국무총리가 단짝이 되어 과감하게

착수했던 ‘부패와의 전쟁’이 예상 밖의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는 예감이 듭니다.

사정의 칼을 뽑아들었던 이완구 총리가 먼저 그 칼로

제 목을 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나는 엄청난 부정과 부패의 소용돌이 속에서 목을 매고 자살한

기업인 성완종을 처음부터 ‘비겁한 장로’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궁지에 몰려 마침내 점쟁이를 찾아가,

“어떻게 될 것인가”물었다는 사실에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잘못된 죽음’이 이 백성을 불쌍히 여기신

야훼님의 뜻이 그 배후에 숨어 있는 것을

처음엔 미처 몰랐습니다.

이번 일로 가장 크게 힘이 실린 이는 박근혜 대통령 한 분입니다.

성완종의 죽음으로 비롯된 “정치 개혁”이 강공(强攻)의

‘Momentum’을 얻은 셈입니다.

“나도 비리가 있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로 밝혀지면

내 목을 내가 스스로 칠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에

아마도 그런 결심을 하고 청와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프랑스의 잔 다르크가 아니라 한국의 잔 다르크가 되어 그는 칼을

빼들고 서울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지구상에서

어쩌면 그는 가장 강력한 정치 지도자가 된 것입니다.

하늘의 뜻이 거기에 있습니다. 정치권에는 아마도 이 ‘강풍’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자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검찰은 국민만

믿으면 됩니다. 국민은 검찰만 믿으면 됩니다.

나는 내가 살아생전에 대한민국에 이런 ‘영광의 날’이 올 것이라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 날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국을 하고

지난 67년 아무리 힘써도 될 수 없던 부정부패의 뿌리가

뽑히는 날이 우리 눈앞에 다가온 것만 같습니다.


김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