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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게재된 미술, 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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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美貨) 1달러짜리 지폐의 뒤쪽에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눈 하나가 붙어있는 문양이 있다. 세상 만물을 꿰뚫어보는 절대자의 눈을 상징하는 이 '섭리(攝理)의 눈 (Eye of Providence)'은 고대 문명으로부터 전해오는 진 리의 상징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상징주의 미술가 오딜롱 르동(Odilon Redon·1840~1916)의 어두운 그림 속에서 이 눈은 이미 진리를 알고 있는 천상(天上)의 신 (神)이 아니라 진실을 찾아 메마른 땅 위를 방황하는 우울한 인간의 눈이다. 눈구멍에서 빠져나와 속눈썹만 남기고 꺼풀을 벗은 채 연약하기 그지없는 각막을 다 드러낸 동그란 눈알이 허공을 바라보며 정처 없이 떠다닌다. 눈물을 머금은 듯 촉촉한 그 모습이 징그러우면서도 어딘가 안쓰럽고 애달프다. 주로 목탄과 석판화를 이용해서 검은 색조로 마치 악몽에나 나올법한 기괴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던 르동은 이 그림을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1809~1849)에게 바쳤다. 포는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갈까마귀' 등의 작품을 통해 엽기적 살인, 광기 어린 복수, 분열된 자아가 얽힌 공포스럽고도 침울한 상상력의 세계를 선 보였다. 사실 포의 실제 삶은 그의 소설보다 더 잔인했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평생을 빈곤과 우울, 마약과 음주벽 에 시달렸고, 유일한 안식처였던 부인마저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고통받다 가난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포는 그 5년 후, 마흔이 되던 해에 길거리에서 의식불명 으로 쓰러진 채 발견된 후 병원으로 실려가 외롭게 죽었다. 르동은 포의 작품을 그대로 묘사하지는 않았다. 생(生)의 의미를 찾아 홀로 분투하는 쓸쓸한 눈은 살아생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저주받은 천재' 포에게 르동이 바치는 상징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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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습 초상' - 작자 미상, 비단에 채색, 71.8×48.1㎝, 조선 중기, 부여 무량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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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자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에는 도자기의 역사를 거의 2만년 전으로 밀어올리는 논문이 실렸다. 하버드대 인류학과의 바요세프(Ofer Bar-Yosef)교수가 이끄는 미국 연구진과 중국 베이징 대 연구진은 중국 지앙시 시안렌동 동굴에서 발견한 도자기 조각들이 지금으로부터 1만9000~2만년 전 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종전의 도자기 발견 연대를 적어도 2000~3000년 앞당긴 결과이다. 고고학자들은 그동안 우리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면서 도자기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설명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랫동안 최초의 도자기는 지금의 이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약 9000년 전 진흙으로 빚은 다음 햇볕 에 말려 단단하게 만들어 사용한 토기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중반 뜻밖에도 일본에서 기원전 1만5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즐문토기가 발견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사하라사막 이남에 살던 아프리카 사람들도 토기를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발견들로 인해 농경과 도자기의 관계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토기를 사용하던 일본과 아프리카 사람들은 모두 농경이 아니라 수렵채집 생활 을 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이언스 논문은 도자기의 사용과 수렵채집 생활의 관계를 더욱 공고하 게 해주었다. 탄소연대측정법에 의해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때보다 무려 1만년 전에 만들어진 도자기임이 밝혀진 것이다. 바요세프 교수와 하버드대 인류학과에 함께 있다가 몇 년 전 '인간진화생물학과'라는 신설 학과를 만들어 독립한 영장류학자 리처드 랭엄(Richard Wrangham)은 그의 근저 '요리 본능'에서 단순히 불의 소유가 아니라 불을 이용한 요리의 발명이 우리를 진정한 만물의 영장 으로 만들어주었다는 주장을 펼친다. 불의 발견이 요리 에 필수적이었지만 도자기의 발명이 수반되지 않았다 면 우리의 요리는 기껏해야 꼬치구이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도자기가 그저 식량을 보관하는 데 그 게 아니라 요리를 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확실한 증거 가 발견되었다. 이번에 발견된 몇몇 도자기 조각들 에는 불에 그슬린 흔적이 역력했다고 한다. 빙하기 사람들도 아마 곰국을 즐겨 먹었던 모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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