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보고 즐길거리

무심천에서

핵무기 2012. 8. 25. 10:02

                                       ◈★이창수 / 시★◈

 

    무심천에서
    
    무심천 물 밑에 뜨는 저 달이
    고향마을 개울에도 떠서 흐르고
    풀끝에 이는 작은 바람도
    무너진 돌담 새로 넘나들테고
    쇠똥구리 땀 흘리던 길가 풀섶에
    아직도 망초꽃 피어 날게고
    나무짐 지고 닫던 산 비탈길엔
    어여차, 어기영차 소리 나는데
    서쪽에 무지개 곱게 뜨거든
    물건너 소 매지 말라 하시던
    끝에집 할머니 돌아가실때
    가보지 못하고 나는 뭬했나
    딸각발이 할아버지 나무깨소리
    지금도 밤새워 들려오는데
    무심한 무심천에 혼자 나앉아
    물 밑에 달그림자 바라보면서
    이 밤에 풀잎만 물에 던지네

    이창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