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예화

인생이 좋은 이유

핵무기 2012. 8. 30. 11:13

 
      지금이 참 좋다./ 안 성란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서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땀 방울 방울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쳐서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지만
      내 곁을 지켜 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







      시간이 멈춘다 해도
      오늘이라는 성적표에
      부지런히 살았다는 표시로
      밤하늘 달님이 친구가 되어주니 참 좋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지금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