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 "맘"
초인종 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문을
열었습니다.
“딩동
딩동.”
“ 어....어머니.!”
시골에서 홀로 사시는 시 어머님이
아무 연락도 없이 올라 오셨습니다. |
“갸가 정심은
굶고 안 살았나......
내사
마 퍼줘도 갸
볼 낯이 엄따."
가난한 살림에 자식을
다섯이나 줄줄이 낳아 기르느라.
자식들의
배를 곯린 게 두고두고
한이 된다는 어머니. |
겉보리까지 닥닥 긁어 밥을 지어도.
어머니의 밥솥은 늘
자식들의
왕성한 식욕보다 작았습니다.
도시락이 모자란다 싶으면
갸가 동생들 다 챙겨 주고
지는 그냥 가뿐지는
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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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가 깊어서 그렇지 돌맹이도 삭일 나이에
을메나 배가
고팠겠노,,,,,,
어머님이 보따리를 풀어 놓으시며 한숨처럼 중얼거리셨습니다. |
남편은 가난한
집 5형제
중의 맏이였습니다.
맏이라고
동생들한테 다
양보하고 허구헌날 굶으며
공부한 아들에게.
어머니는
20년이
지나도록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씻을
길이 없다고 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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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에그.
내가
주책이다.”
그날 저녁 나는 흰 쌀밥에 굴비
구이에 코다리 조림 까지.
어머니가 가져 오신 찬 거리로 진수
성찬을 차렸고.
어머니는 연신 생선살을 발라 아들
수저에 얹어 주셨습니다.
“아참,
어머니도
좀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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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
마 니그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른기라.”
다음 날 어머니는 며칠
더 계시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사코
자식며느리한테 짐이
되기 싫다시며 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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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집을 꺽을 수 없는 나는
어머니를 기차역까지 배웅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표를 받아들고 플랫폼으로 나가시려든
어머니가
가방 속에서 신문지로 돌돌 싼
꾸러미 하나를 꺼내 불쑥 건네 셨습니다.
“이게
뭐예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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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
말고.갸
맛난 것 좀 많이 사 주구래이.” 신문지에 여러 겹 돌돌 말린 그것은 놀랍게도
돈뭉치였습니다.
“니도
자식 키워보면 알겠지만 에미
맴이란 게 다 그란 기라.
내가 갸 배곯린 거 생각하믄 안적도.....
밥이....목에....걸려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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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드린 알량한 용돈을 한
달에 만원도 모으고
이만 원도 모으고 해서
만들었다는 돈 백만원.
나는 울컥 목이 메어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 가는
어머니의 굽은
등을 바라 보며 가슴속
눈물을 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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