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에 게재된 미술, 문화, |
|
(포스텍 서양미술사 교수)
◆ 착한 어린이들~ 선물 많이 받았나요? ◆ 성탄절 전야(前夜)에 착한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준다는 '산타 할아버지'는 과연 누구일까. 흔히 '산타클로스'라고 알려진 성(聖) 니콜라스는 4세기 경의 실존 인물로 많은 기적을 일으켰지만 몰래 선 물을 주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기독교의 성인(聖人 )이다. 그의 전설이 세월을 따라 변형되다가, 17세기에 네덜란드에서 오늘날의 산타클로스가 됐다고 한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12월 5일이 바로 아이들이 선물을 받는 '성 니콜라스의 축제일'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했던 네덜란드 화가 얀 스텐(Jan Steen·1626?~1679)의 작품은 선물을 둘러싸고 한 가정에서 벌어진 한바탕 소동을 보여준다. 반짝이는 옷을 입은 여자아이는 양동이 가득 사탕과 세례 요한 인형을 받았다. 과연 세례 요한이 등장하는 인형놀이가 재미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무척 흡족한 표정이다. 오른쪽에는 맏이가 어린아이 둘에게 굴뚝을 가리키며 성 니콜라스가 어떻게 집 안 으로 들어왔는지 설명한다. 그 능청스러운 연기와 순 진한 아이들의 경탄 어린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가운데의 사내아이는 신이 난 얼굴로 울고 있는 형을 가리킨다. 선물이 들어 있어야 할 그의 신발에 회초 리가 꽂혀 있다. 심술궂은 아이였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 뒤에서 슬며시 침대 커튼을 들추는 할머니를 보니, 진짜 선물은 따로 있나 보다. 방 한가운데서 웃고 있는 아버지와 두 손을 벌려 아이를 부르는 어머니가 정답기 그 지없는 대가족 풍경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부모가 선물을 미끼로 아이들을 달랜다. 하지만 일 년 내내 착하게 지냈어 도 선물을 받지 못했을 많은 아이를 생각하면 공평치 못한 '산타 할아버지'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
(미술평론가)
![]() , 73×37㎝, 18세기,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아래 사진들은 그림의 인물 부분을 번호 순으로 확대한 것.- 화면이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더듬어 보자. 초승달이 나뭇가지로 내려앉는 음력 초사나흘 무렵의 밤이다. 헐벗은 나무들이 어지러이 늘어섰고 등성이에 이내가 끼어 먼 곳이 흐릿한 산골, 니은 자로 굽은 길에 소와 말이 앞장서 내려온다. 길마 위에 얹힌 짐바리가 새끼로 야무지게 묶여 있다. 우마(牛馬) 바로 뒤에 사내<①>가 따른다. 흑립(黑笠)을 쓰고 남바위를 둘렀다. 날이 저물어 사느랗고 등짐이 무거워 그의 몸은 자꾸 기운다.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두 사람이 더 있다. 그 들은 보일락 말락 한다. 패랭이를 쓰고 구부정한 자세 로 곰방대를 문 중년<②>은 우마 곁에 상반신만 나온 다. 키보다 큰 짐을 지고 소매에 두 손을 집어넣은 청 년<③>은 뚝 떨어져서 걷는다. 세 사람은 다들 어깨 가 처졌다. 본새로 짐작하건대 도붓장수일 성싶다. 장터를 돌고 도느라 그들은 내내 힘들었다. 밤중이 돼서야 겨우 아랫 마을로 들어선 참이다. 고생스러 운 장삿길이지만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을 사람들 이다. 꾸역꾸역 살아가는 서민의 나날이 나목(裸木)처럼 시린 풍속화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 단원 김홍도(金弘道·1745 ~?)가 젊었을 때 그린 그림이다. 역량이 넘쳤는지 작품 을 빈틈없이 꽉 채웠다. 단원을 가르친 화가 강세황은 이 그림을 평하면서 '닭들이 다투어 짖고, 소와 말을 몰아 서리 밟고 바람 부딪치며 나아가는' 새벽길 풍 경인 것처럼 썼다. 하지만 그는 초승달 모양을 잘못 봤다. 뜨는 달이 아니라 지는 달이니 밤의 정경이 맞는다. 바람 속에 끼니를 때우고 이슬 맞으며 잠을 자는 게 저들의 하루다. 따스운 저녁밥이 있는 내 집이 그립다. 마침 18세기 문인 이규상이 시(詩)로 위로한다. '밥그릇 솥에 넣어 불에 조금 데운 뒤/ 등잔 아래 아내는 팔을 베고 조는구나/ 닭이 울 때 먼 장터로 나간 남편/ 돌아와선 말하겠지, 달이 높이 걸렸더라고.'. |
|
(소설가)
매컬리 컬킨·조 페시 주연, 103분, 미국, 1990년. "우리 집에서 나만 왕따"라고 믿는 소년이 있다.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케빈(매컬리 컬킨)이다. 부모님 도 형제도 내 편이 아니다. 사사건건 괴롭히기만 하는 형에게 복수하려다 부모님에게 걸려 혼자 다락방에 갇 힐 때도 그는 '왜 또 나만'이라고 속상해했을지 모른다. 밤새 눈보라가 몰아친 다음 날 눈을 떠 보니 집안에 아 무도 없다. 허둥지둥 크리스마스 기념 가족 여행을 떠 나면서 부모가 그만 다락방의 아이를 깜빡 잊어버리 고 만 것이다. 텅 빈 큰 집에 혼자 남겨진 아이는 어 떻게 할까? 슬퍼하며 눈물을 떨어뜨릴까? 그럴 리가. "하느님이 드디어 내 소원을 들어주셨다"며 환호성 을 지른다. 가족이 모두 사라지는 게 아이의 숙원이었던 거다. 이 영화는 유쾌한 가족 코미디물로 간주되지만, 사실 기본 설정을 살짝 비틀면 공포영화로 각색한대도 손색 이 없을 듯한 이야기이다. 케빈은 막 자아(自我)에 눈 뜨기 시작한 대도시 가정의 열 살 소년이 가지는 미묘 한 심리를 대변하는 존재이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을 까 두려워하면서도 그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두 갈래의 이율배반적인 욕망 사이에서 줄 다리기하는 소년이 꾸는 꿈이 어쩌면 '나 홀로 집에'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부모가 알아서 나를 집에 유기해주다니, 잘못했다고 혼이 날 필요도 없는, 이보다 더 안전한 모험이 어디 있단 말인가. 빈집에 침입하려다 케빈에게 응징당하는 나쁜 아저씨들(조 페시·대니얼 스턴)은 현실 어디에도 없는 어수룩하고 어설픈 도둑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아이들 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또한 그들은 홀로 버려 진 아이로 하여금, 집을 무사히 지켜내는 혁혁한 공을 세우도록 돕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마이홈'을 꿋꿋하 게 수호해낸 케빈은 뒤늦게 달려와 미안해하는 부모 앞에서 괜찮다며 어깨를 으쓱할 수 있었다. 소년은 가족의 당당한 일원으로 너무 늦지 않게 봉합된 것처럼 보인다. 글쎄, 과연 그럴까? '나 홀로 집에' 속편(續篇)이 5편까지 이어진 걸 보면 멀쩡한 가정 속에서 은근히 불안한 아이들의 꿈은 시대를 넘어 지속되는 것 같다. |
|
|
'믿음의 형제 > 보고 즐길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름다운 야경 아침고요수목원(슬라이드쇼) (0) | 2013.01.05 |
|---|---|
| 네팔의 설산 (0) | 2013.01.01 |
| 자랑스런 대한민국 (0) | 2013.01.01 |
| 관능미 넘치는 쇼 ... (0) | 2013.01.01 |
| 환상의 Slide Show 제21탄 즐감하세요 (0) | 2012.12.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