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어지러운 세상사

이대로는 안 될 텐데!

핵무기 2014. 6. 13. 20:38

이대로는 안 될 텐데!

안대희가 낙마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새 총리를 한 사람 또 임명하였습니다. 이름도 처음 듣고 얼굴도 처음 보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려야 하고 국회에서 인준동의안이 가결돼야 한다는 어려운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총리’라는 호칭에 ‘서리’가 따라 다닐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 국무총리를 거느리고 앞으로 남은 3년여의 대통령 임기를 채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만일 야당과 사전에 아무런 교감도 없이 불쑥 던져진 ‘임명동의안’이라면 또 다시 거센 역풍이 몰아칠 것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포함한 다수의 국민은 전전긍긍한 심정일 것입니다. 물론 대통령 중심제의 헌법 하에서 대통령 한 사람만 건제하면 청와대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일이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서양 속담에, “정치란 낯선 사람과도 잠자리를 같이하며 하는 것이다”(Politics makes strange bed-fellows)라는 말이 있는데, 정치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정말 하기 어려운 부탁인데, 차제에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의 원칙이 아니라 스타일을 좀 바꿔야 할지도 모릅니다. 욕심 많은 속인들을 상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한 마디 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