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부부

어느 아내의 가슴따스한 이야기

핵무기 2014. 8. 31. 17:10

어느 아내의 가슴따스한 이야기


어느 아내의 가슴 따스한 이야기.

 


 
하루의 피곤을 이야기하듯 불규칙하게 코고는 
소리를 내며 잠의 세계에 몸과 마음을 온전히 내맡겨 버린 
남편의 지친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가슴깊숙한 곳에서 부터 아릿한 아픔이 밀려온다. 
그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세상이 그에게 던져놓은 과제를 짊어진 
그의 어깨는 얼마나 힘에겹고 
그 무거움에서 달아나고 싶을때는 얼마나 많을까? 
 
아침이면 어김없이 울리는 자명종소리에 
아직도 피곤이 덜가신 몸을 일으켜 차가운 물의 한기에 
억지로 정신을 깨우고 시간에 허둥거리며 
아침 식사도 먹는둥 마는둥하며 시간이 미는 대로 
바쁜 걸음을 치며 
다람쥐 체바퀴 돌듯 하루 하루를 보내는 그의 일상. 
 
출근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그를 세상속으로 밀어내는 사람이 바로 
내 자신이 아닌가하는 죄스러움에 마음이 아프다.
 
세상 모든이들이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나 자신도 남편이 지닌 무게의 짐을 지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함께한 세월이 커질수록 사랑이란 이름으로 내가 그에게 
짊어지게 만든 삶의 무게가 미안해지고 지금 그의 내부에는 
어떤 생각들이 떠다닐까 하는 궁금증이 커져간다. 
 
그는 늘 말한다.
- 다 좋아, 걱정마,내가 다 알아서 해..사랑해.- 
부부가 강산이 변하고도 더 변한 세월을 함께 하다보면 
서로에게 무덤덤해지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그는 밥을 먹는 일과처럼 사랑을 말하고 
스킨쉽을 하고 여전히 잠이 들때까지
그의 팔베게를 하거나 손을 잡아 주어야 잠이 든다. 
 
잠든 그의 곁을 빠져나와 나의 새벽 일과를 마치고 
그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 조심스레 이불속으로 파고들면 
그는 어떻게 아는지 팔을 내민다. 
 
그냥 그가 말하는 대로 그가 표현하는대로 
이 가정이란 울타리가 그를 힘들게 한적이 정말 없을까? 
아니면 그의 깔끔한 성격때문에 안으로 혼자 힘들어하고 
삼키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면 어떤이들은 행복에 겨워서 그런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부부란 한 지붕아래에서 살고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한 잠자리에 들어 아이를 낳고 기르는것 만이 부부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힘이 들땐 함께 이야기 하고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고 싶다. 가끔 "힘들지 않아?" 하고 물어보는 나의 질문에 그는 의례 -아니, 괜찮아. -이다. 그의 대답대로 모든것이 정말 괜찮고 힘들지 않음하는것이 진정 나의 바램이지만 내 자신의 내면속에 떠 다니는 생각들을 비추어볼때 남편이라고 왜 많은 상념들이 없을까. 가정이란 품안에 있으면 자신의 힘든일들은 생각나지 않는다며 바깥일은 밖에서만 생각하고 싶다는 그의 마음가짐이 고맙고
감사하지만 가끔은 그가 나에게도 그의 짐을 나누어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념들이 그에게 너무 미안해서라도..
곤히 잠들어 있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문득 그를 흔들어 깨워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가 주는 모든 사랑이 고맙고 건강한 그의 모습이 고맙고 언제나 밝은 얼굴로 웃음으로 내 어리석은 짜증을 안아주는 마음이 고맙고 나에게 이렇게 보석처럼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가질수 있게 하여 주었음에 고맙고 고맙다고... 많은것 바라지 않으니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이 세상을 가는날 까지 함께해 주기만을 바라노라며 내 사랑하는 남편에게 전합니다. 우리 가슴 찡하게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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