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보고 즐길거리

서정주 시 구촉도.

핵무기 2012. 12. 6. 10:46

글 / 송 재하

◈★서정주 / 시★◈


 

    구촉도(歸觸道)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삼 만리
    신이나 삼아줄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머리털 엮어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해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서정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