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어버이

권효가

핵무기 2011. 6. 16. 07:49

권효가

 

부생모육 그은혜는 하늘같이 높건만은

청춘남녀 많은데도 효자효부 없는지라

출가하는 새아씨는 시부모를 싫어하고

결혼하는 아들네는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어 외면하고

시끄러운 아이소리 듣기좋아 즐겨하며

부모님이 두말하면 잔소리라 관심없다

   

자녀들의 오줌똥은 손으로도 주무르나

부모님의 흘린침은 더럽다고 밥못먹고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나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을 모르도다.

 

개 병들어 쓰러지면 가축병원 달려가나

늙은 부모 병이나면 노환이라 생각하네

열 자식을 키운부모 한결같이 키웠건만

열 자식은 한부모를 귀찮다고 싫어하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한도없이 쓰건만은

부모위해 쓰는돈은 한푼조차 아까우네

자식들을 데리고는 외식함도 자주하나

늙은부모 모시고는 외식한번 힘들구나!

 

그대몸이 소중커든 부모은덕 생각하고

서방님이 소중커든 시부모를 존중하라!

가신후에 후회말고 살아생전 효도하면

너나없이 복을받고 자녀들이 효도하네

 

 

 

                   <김씨계녀사 @ 한국학중앙연구원>

저는 이 권효가를 듣고 "MBC 지금은 라디오

시대 작가가 참 글을 잘 썼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글은 규방

가사였습니다.  권효가는 작자 연대 미상의

작품이고,  출전은 김씨계녀사(金氏戒女詞,

김씨 집안에서 여식들을 훈계하기 위해 만든

가사)였습니다.  김씨계녀사의 1편이 계녀사

이고 2편이 권효가였습니다. 김씨계녀사는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서책입니다.

 

 

다음은 권효가 원문 및 해석입니다.

 

父生母育 恩高如天(부생모육 은고여천) 부생모육 그은혜는 하늘같이 높건만은
靑春夫婦不孝父母(청춘부부 불효부모) 청춘남녀 많은데도 효자효부 없는지라 

女息出嫁 厭媤父母(여식출가 염시부모) 출가하는 새아씨는 시부모를 싫어하고
子息婚後急忙分家(자식혼후 급망분가) 결혼하는 아들네는 살림나기 바쁘도다 

 

其子作亂 自喜作笑(기자작란 자희작소)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父母訓戒不聽外面(부모훈계 불청외면)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어 외면하고 

其子喧聲 傾聽好樂(기자훤성 경청호락) 시끄러운 아이소리 듣기좋아 즐겨하며
父母再言厭聽無關(부모재언 염청무관) 부모님의 두말하면 잔소리라 관심없다 

 

子女汚便 以手自執(자녀오변 이수자집) 자녀들의 오줌똥은 손으로도 주무르나
父母流唾思濊不近(부모유타 사예불근) 부모님의 흘린침은 더럽다고 멀리하고

持來菓子 與子之手(지래과자 여자지수)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고
爲親賈肉全無一斤(위친가육 전무일근)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을 모르도다 

 

愛犬病臥 急走病院(애견병와 급주병원) 개병들어 쓰러지면 가축병원 달려가나
老親發病子謂老患(노친발병 자위노환) 늙은부모 쓰러지면 노환이라 생각하네 

父母養子 一養十子(부모양자 일양십자) 열자식을 키운부모 한결같이 키웠건만
子厭父母十子一厭(자염부모 십자일염)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다고 싫어하네

 

爲子用錢 不惜天金(위자용전 불석천금) 자식위해 쓰는돈은 한도없이 쓰건만은
爲親用錢只惜一分(위친용전 지석일분) 부모위해 쓰는돈은 한푼조차 아까우네 

與子出外 外食多頻(여자출외 외식다빈) 자식들은 데리고는 외식함도 자주하나
侍親一出外食至難(시친일출 외식지난) 늙은부모 모시고는 외식한번 힘들구나

 

生前不孝 死後何孝(생전불효 사후하효) 살아생전 불효하고 죽고나면 효심날까
以禮訃告接受賻儀(이례부고 접수부의) 예문갖춰 부고내고 조문받고 부조받네 

 

汝身所重 思親思德(여신소중 사친사덕) 그대몸이 소중커든 부모은덕 생각하고
郞君所重尊媤父母(낭군소중 존시부모) 서방님이 소중커든 시부모를 존중하라

死後不悔生前盡孝(사후불회 생전진효) 가신후에 후회말고 살아생전 효도하면
天授貴福子女孝親(천수귀복 자녀효친) 하늘에서 복을주고 자녀에게 효를받네 
-

 

작자연대가 미상이어서 언제 지었젔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자로 가사를 썼다면

최소 조선 말기 이전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참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똑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위키기자 여러분들은 부모님과 좋은 주말 보내셨겠지요. 

 

 

 

 

                     

 

           권 효 가


사랑하는 형제자매 이내말씀 들어보소

하나님께 영혼받고 부정모혈 육신되어

천금일신 귀한몸이 이세상에 태어나서

금지옥엽 사랑받아 자란것이 아니던가


교육받고 수양받아 입신양명 하는것과

남혼여취 결혼하여 가정살이 하는거며

아름다운 이세상에 한평생을 누리는것

부모님의 크신공덕 아니고야 있을손가


부생모욕 그은혜는 하늘보다 높건마는

청년남녀 많은중에 효자효부 귀할세라

시집가는 새악시는 시부모를 싫어하고

장가드는 아들네는 살림나기 일심이라


제자식이 꾸짖으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책망하면 듣기싫어 성을내며

시끄러운 아이소리 듣기좋아 즐기면서

부모님은 두말안해 잔소리라 빈정대네


자식들의 오줌똥은 손으로서 주무르며

부모님의 가래침은 비위상해 밥못먹고

과자봉지 쥐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며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을 모른다네


소가아파 누우며는 소침쟁이 찾아가나

늙은부모 병들어도 예사로이 생각하네

열아들을 기른보무 하나같이 길렀건만

열형제가 한부모를 어이하여 못섬기나


그대몸이 귀하거든 부모은공 생각하고

서방님이 사랑커든 시부모를 중히아소

죽은후에 후회말고 살아생전 효도하여

하나님께 복을받고 부모님께 낙이되세


안먹어도 상관없는 술담배는 빨아먹고

한자리에 앉으며는 수많은돈 쓰면서도

부모위해 쓰는돈은 음리암리 치고보니

늙은부모 기쁘시게 무슨대접 할수있나


반만년의 오랜역사 깊이상고 하여보면

명문거족 번영함은 효자효손 분명하고

불효자식 끝이없이 무궁무진 고생일세

사랑하는 형제자매 지성으로 효도하세

 

 

                     

 


 

 

효를 권하는 작자미상의 시조로 알려진 ‘권효가’는 서울 대길교회

원로목사이자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초대회장을 지낸 고 박용묵

목사(1918∼1991)께서 찬송가 278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를 개사

하여 부른 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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