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시구

김소월 / 시

핵무기 2013. 7. 11. 19:27

글 / 송 재하

◈★김소월 / 시★◈



    초 혼(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자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붉은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넚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김소월/시 
    김소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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