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형제/못된 얼굴들

김한길의 수염

핵무기 2013. 9. 22. 19:52

김한길의 수염

노숙자에게서 나는 지린내라도 날 것만 같았던 그 체크무늬 케주얼의 대신에

양복으로 말쑥하게 갈아입고 넥꾸타이를 매고 나왔지만

턱이며 볼에 희끗희끗한 터럭을 밀지도 않은채 나왔을 때

나는 김한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봤다.

한 때 문학(소설가? 맞나?)을 했다고 하고(어떤 작품을 남겼는지 는 알 수가 없으나),

이뿌다는 탈렌트출신을 마누레로 델꼬 산다고 하고,

거기다가 뭣보다도 그래도 명색이 대한하고도 민ㄴ국이라는 , 우리만 잘 모를 뿐 세계인이

눈 크게 뜨고 알아주고있는 이 나라의 야당 대표라기에

최소한 기본예의는 아는 사람인줄 알았다.

양복이 원래 우리 것이 아니지만, 양복 걸치고 네꾸다이까지 맺으면

'젠틀멘십' 이 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서양의 에치켓을 보면

숙녀를 만나면서 터럭을 그대로 얼굴에 달고 나서는 건 실례다.

면도를 하지 않고 터럭이 달린 채로 숙녀를 만나는 것은 대개상대를 성적으로 유혹하기 위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평소 구렛나무나 콧수엄을 기르는 사람이라도 숙녀와 만나는 자리에서는

가위로 가지런하게 손질(트림)을 하고 나가야 한다.

그게 상대에 대한 예의다.

더구나 그 상대가 누군가.

미혼여성으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아닌가.

그런 여성대통령을 만나 회담이란 걸 하겠다면 기본 예의는 차리는 것이 도리이다.

지다 뭐 '클린트' 하고도 '이스트우드' 라꼬

쓰다버린 구듯솔같은 수염을 그대로 달고 회담장에 나와 숙녀대통령 앞에 척 않느냐 말이다.

우리 박근혜대통령이 내공이 깊은 분이어서 내색을 하지 않았은 것으로 보이나

성깔 있는 여성에게 그런 태도를 보인다면 그 희끗희끗 구듯솔같은 털만 보고도 그냥

빠마떼기 몇 대는 올려붙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한길의 그 구듯솔같은 , '수염 같잖은 수염' 은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게도 큰 실례다.

그날 그 자리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자리였다.

국민들에 대한 기본 예의를 안다면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나왔어야 한다.

그런 수염을 하고 나온 것은 국민을 무시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글고 뭐라캤더라? ' 민주주의 밤이 길어진다' 라꼬 했나?

언제 ' 소설' 에서 ' 시' 로 전업했는지는 모를 일이나

이 나라 민주주의가 '밤 중' 이라는 그 말은 도대체 무신 소린지 모르것다.

내 생각은 그 반대다.

이 나라 민주주의는 오히려 '대낮 같이 너무 밝고 눈 부실만큼 환해서' 그게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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